택배업계, “‘드론 택배’ 꿈꾼다”…해외에선 이미 상용화

 

#”드론(무인항공기) 택배기사를 모집합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독특한 채용공고를 냈다.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드론 택배 서비스 조종사 모집을 시작한 것. 아마존은 5년 이상 드론 조종 경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조건으로 걸었다.

국내에서도 이런 채용공고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글로벌 택배시장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자 국내 택배업계에서도 드론 사용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다만 관련 규제 등을 고려할 때 상용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167,500원 상승1000 -0.6%)은 드론 도입에 대한 사업 타당성 연구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지 여부와 해외 사례 등을 통해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드론 택배는 인구 밀도가 낮거나 접근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긴급한 상황 등에 물건을 배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드론을 활용할 경우 시간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새로운 택배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드론 활용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도 드론을 이용한 택배를 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며 “대체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도서산간 지역에 이용하는 방안 중심으로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진 (28,800원 상승450 -1.5%)도 사업부를 중심으로 드론 이용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사업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관련 규제 등이 많은 것은 드론 활용의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특히 높은 빌딩이 많고, 방공규제가 강한 서울에서는 사실상 드론 배송이 불가능 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또 드론이 조종자의 시야에서 벗어나 비행하는 때 생기는 안전문제도 넘어야하는 산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드론 배송에 나서고 있다. DHL은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정부의 허가를 받고 실제 소포를 드론을 통해 배송했다. DHL이 개발한 드론 ‘파셀콥터’는 독일 북부 항구에서 12km 떨어진 북해의 위스트 섬까지 물건을 배송했다.

‘파셀콥터’는 위스트 섬으로 가는 배나 항공편과 같은 다른 운송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로 의약품을 배송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파셀콥터’는 최대 45분 동안 12km의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1.2kg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다.

이외에 IT 업체인 구글도 물통, 가축용 백신, 구급상자 등을 지역 농가에 배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도미노피자는 피자배달 드론인 ‘도미노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고위관계자는 “택배사들의 미래 라이벌은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은 IT 업체가 될 것”이라며 “드론과 IT 기술들을 이용해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물건을 배송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